영화로 까지 만들어진 장승업의 인생과 그의 후원자들 '취화선'이라는 영화를 아십니까? 조선시대 가장 자기 멋대로 산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 포스터는 장승업이 화가임에도 그 손에 술병이 쥐어져 있습니다. 술을 미친 듯이 좋아했고, 여색을 즐겼으며, 왕이 그림을 그리라는 명에도 술을 마시고 싶다는 이유로 도망가지을 갈 정도로 매우 술을 좋아했습니다. 제목도 '취화선' 술에 취해 그림을 그리는 신선이라는 뜻입니다. 이건 단순히 장승업이 술을 좋아했었다는 정도가 아닙니다. 그는 항상 취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술이 없으면 그림을 그리지 못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조선 중기의 화가 김명국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습니다. 장승업은 헌종 9년에 태어난 조선 말기의 대표 화가로 초기에 안견, ..
조선시대에 일본에서 한류열풍을 일으켰던 '신필' 김명국 400년 전 조선에 술 없이는 절대 붓을 들지 않는 한 화가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명국(1600?~1663?). 어찌나 술을 끼고 살았는지 스스로를 취한 노인 '취옹'이라 불러달라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 화가는 술에만 취하면 그림 신이라도 내린 것처럼 순식간에 그림을 완성해 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술에 취했을 때의 그를 신이 내린 붓 '신필'이라고 극찬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바다 건너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그가 술 김에 그린 그림들이 도대체 어떻게 큰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요? 1636년 조선통신사 사절단이 일본에 당도합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절단인 만큼 대단한 인물들이 이 사절단에 포함되었습니다. 수백 명..
천사보다 아름답게 그려진 강렬한 아름다움의 타락 천사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천사들과 휘향 찬란한 흰 날개, 그리고 그림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나체의 남성 근육질의 그의 몸 너머로 날개가 돋친 모습으로 보아 그 또한 천사로 보입니다. 하지만 선함을 상징하는 천사로 보기에 그의 표정은 너무도 매섭습니다. 반항적인 손동작, 뒤로 가려지지 않는 분노가 묻어납니다. 힘 있게 떨어진 눈물 한 방울에는 억울함, 슬픔, 굴욕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엔 작가의 세밀한 묘사와 뛰어난 표현이 한몫합니다. 선량한 천사의 모습과 대비되는 그의 표정은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알렉상드로 카바넬 (Alexandre Cabanel)의 입니다. 강렬하고도 매서운 천사의 눈빛은 잊기 힘든 인상을 남깁니다. 때문에 실제로 이..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속 숨은 의미 싱그러운 자연에 푹 안긴 듯 하늘을 보고 누워 있는 여인 그리고 고급스러운 은빛 드레스 옆으로 각기 다른 색을 자랑하며 흩뿌려진 꽃들. 하지만 여인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몸이 물에 반쯤 잠겨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여인은 그저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긴 것처럼 보이고, 그의 손도 헤엄치려는 의지 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거기까지 관찰하고 나니 편안하게 풀려 있는 것처럼 보였던 여인의 표정도 영혼 없이 텅 빈 것처럼 보입니다. 아름답지만 어쩐지 묘한 분위기를 동시에 풍기는 이 작품은 존 에버렛 밀레이가 그린 입니다. 실제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얼핏 보면 그저 아름답게 보이는 작품이지만 묘한 섬뜩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