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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는 개봉 4일 만에 32만 8051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국적인 오컬트와 풍수를 소재로 하여,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몰입감 넘치는 연출, 숨 막히는 공포와 긴장감, 그리고 반전으로 가득한 스토리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최고의 연기력으로 공인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과 최고의 흥행이 예상됩니다.
영화 '파묘' 등장인물
영화 '파묘' 인물관계도
영화 '파묘' 속의 숨은 디테일 8가지
영화 '파묘' 등장인물
# 등장인물
# 영화 속 인물설명
김상덕(땅을 찾는 풍수사, 지관)
국내 최고의 지관(地官), 풍수사 호안(虎眼) 김상덕
평소 입도 거칠고 딸의 결혼식 때문에 금전에 얽매이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지만 '언젠가 우리도 묻히게 될 곳이자
우리 손자들이 살아야 할 땅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좋은 어른이다.
지관이란? 풍수론에 기반해 집터와 묘터를 정하거나
길흉을 평가하는 사람
이화림(원혼을 달래는 무당)
젊은 나이에도 용하다는 소문이 파다한 무속인
차분하면서 실리주의적인 성격으로, 나이 차가 꽤 많은 어른들 앞에서도 무당답게 기도 세다.
사건의 발단이 된 의뢰를 처음 받은 인물
고영근(예를 갖추는 장의사)
대한민국 명인 인증을 받은 장의사.
전직 대통령까지도 염했던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긴다.
개신교 장로이기도 하다. 개신교인임에도 묫자리를 잘못 쓰면
부정을 탄다든지, 귀신의 존재라든지 미신적인 것에 전혀
거부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장의사로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실제 체험을 통해 인정하게 된 듯하다.
윤봉길(경문을 외는 법사)
무당 이화림과 함께 활동하는 법사
온몸에 태을보신경을 문신해 놓아 범상치 않은
비주얼을 갖고 있다. 본래 야구선수였으나 신병을
얻어 야구를 그만두었다. 원래 박수무당(남자 무당)이 될
팔자였으나 화림으로 인하여 화림 밑에서 법사로서
새 삶을 살게 되어 화림을 친누이처럼 믿고 따른다.
※ 태을보신경 : 도교의 경문으로 앉은굿 법사가 잡귀잡신을 내쫓기 위해서 도교의 태을(상체)에게 올리는 독경문.
※ 법사 : 굿할 때 북과 징을 치면서 경문 하는 사람. 일반적인 무속인과 달리 신내림 외에도 사제 관계를 통한 오랜 경문과 독경 학습을 통해 양성되기에 대부분 남자가 맡는다.
영화 파묘 인물관계도
큰 사건을 예고하는 묘벤저스!!
영화 파묘 속의 숨은 디테일
1. 등장인물 이름
영화 '파묘' 속주인공들의 이름은 모두 독립운동가와 개화파 정치인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김상덕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친일파 청산에 앞장선
인물입니다. 제헌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이화림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95세까지 살았으며, 한인애국단에서 이봉창,
윤봉길 등과 함께 활동했습니다. 김구의 비서 역할도 했습니다.
고영근
을미사변에 가담한 조선인 출신 제3대대장 직책을 지냈던 우범선을
처단한 인물입니다.
윤봉길
일제강점기 훙커우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을 던진 인물로 거사 직후 현장에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고 총살형으로 순국했다.
이 외에 영화 속 보국사라는 절을 세운 스님의 법명은 원봉으로 독립운동가 김원봉의 이름에서 따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당 화림에게 의뢰를 요청한 LA 부잣집 가문의 장손 '박지용'은 친일파 '박제순'과 '이지용'의 이름에서 따와 합친 것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2. 차 번호
영화에 등장하는 차의 차량번호는 화림과 봉길의 차 포르셰 카이엔이 19 무 0301은 1919년 3.1 운동과 '무'당(또는 무속)을 연상시킵니다.
풍수사 상덕이 몰고 다니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 차량의 번호는 49파 0815로, 장의사 영근이 모는 운구차 링컨 타운카의 번호는 1945 이 둘을 합쳐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광복절을 의미합니다.
3. 실화 (스포주의)
국중 인물 박지용의 할아버지는 후작 작위를 받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나라를 팔아먹은 놈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자손들은 미국에서 막대한 재산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베를린 영화제 소개 글에 따르면 이름 없는 묘의 주인인 박 씨 가문에 사망한 조부는 후손들이 한국에 살지 못할 정도로 악명이 높아서 미국으로 망명한 캐릭터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이완용 등이 포함된 을사오적 중 1명을 염두에 두고 만든 캐릭터라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완용은 부관참시당할까 두려워 전국에 헛묘 6개를 만들었으나 이완용의 묘가 해코지당하는 일이 잦아지자 1979년 이완용의 증손자인 이석형이 파묘 후 유골을 꺼내 간이 화장하고 인근에 장암천에 유골을 뿌렸습니다.
떠도는 일설에는 오래 둘수록 치욕만 남는다는 이유로 증조부의 흔적을 말살시켜 버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버린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4. 뱀의 정체 (스포주의)
박지용의 할아버지 관을 꺼낸 후 마무리를 하던 일꾼 중 한 명이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뱀을 보고 놀라 삽으로 머리를 자르게 됩니다. 이 뱀은 '누레온나'라고 하는 여자의 머리와 뱀의 몸을 가진 일본 요괴 중 하나입니다.
물의 여인이라는 뜻으로 바다나 강 등 습지에 살며 평소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위장해 갓난아기를 데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안아달라고 부탁하며 유인하고 안겨진 아기가 돌덩이처럼 무거워져서 사람이 못 움직이도록 만들고 남편 규키가 사람을 먹어 치운다고 합니다. 파묘에서는 한반도의 정기를 끊는 쇠말뚝을 지키는 핵심 장치 중 하나입니다.
5. 험한 것의 정체 (스포주의)
박지용 할아버지의 묘에 첩장 되었던 건 1600년대 일본의 내전인 세키가하라 전투에 참여했던 사무라이였습니다. 그 전쟁에 참여한 이들의 상당수는 우리나라를 수탈했던 왜장들입니다. 즉, 한국의 맥을 끊겠다고 죽은 지 몇 백 년 된 사람의 영혼을 칼에 깃들게 하여 그 관을 우리나라 허리인 태백산맥에 묻은 것입니다.
땅을 파도 쇠말뚝이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가로가 아닌 세로로 길게 박혀 있었던 일본 장수가 곧 쇠말뚝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험한 것이 원래 있으려고 했던 남산 신사는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세운 '조선신궁'입니다.
국토뿐만 아니라 '민족정신'까지 말살시켜 황국시민 화하겠다는 일제의 획책으로 일본은 경성 전역에서 보이는 남산의 식민지배의 상징물을 세운 것입니다. 이후 일본은 조선인들의 신사 참배를 의무화시켰으며 학생들을 신사 참배에 동원시켰습니다.
1945년 해방 후, 본인들이 조선신국을 직접 해체 및 철거했고, 이후 남산의 그 자리에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세워졌습니다.
6. 음양사 기순애 (스포주의)
친일파 할아버지 묫자리를 소개해준 일본 여자 스님의 법명은 기순애입니다. 기순애는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의 음차로 보입니다. 일본인이 '키츠네'라고 한 말을 우리나라 사람이 '기순애'로 들었음 직도 합니다.
정리하면 기순애 스님은 '키츠네'는 여우, '여우 음양사'를 나타내고자 한 것 같습니다. '여우 음양사'는 일본 음양사이자, 일본 장군을 쇠말뚝 정령으로 만들어 한반도의 척추에 박아 넣고 훼손될 것을 우려해 친일파 집안의 관을 그 위에 문도록 명당이라고 가르쳐 주는 등 잔혹한 인물입니다.
7. 봉길의 모티브
장재현 감독은 실제로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 선수를 하다가 신내림을 받아서 무속인이 된 분을 만났고, 그 무속인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온몸에 문신을 했던 것을 보고 봉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8. 촬영 장소
험한 곳이 묻혀 있던 묘가 위치한 산과 보국사에서 묘 입구로 가는 첩첩산중의 뱀길, 굳게 잠긴 산의 출입구, 산을 올라가는 비탈길, 화림이 일본 장군을 유인했던 주목. 이 모든 장소가 영화에서는 하나의 공간으로 그려졌지만 실제로는 전국 각지의 다른 공간을 나누어 촬영한 후 한 공간인 듯 연결시킨 것입니다.
올 최고의 흥행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오컬트 영화 '파묘' 초반의 긴장감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빨려 들어갔다면 후반부 정령과 누레온나등이 호불호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꼭 한 번 극장에서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